국내 개인투자자의 약 절반가량은 금년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가 역대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재평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이 6월 22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증시 전망 설문조사’ 결과, 신한 SOL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하는 고객 13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3%가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1만 포인트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 중 1만에서 1만999포인트 구간을 예상한 비율이 27.9%로 가장 높았으며, 1만2000포인트 이상을 전망한 투자자도 13.1%에 달했다.
코스피 상승장(‘불장’)과 더불어 신규 주식 투자자가 증가하는 추세도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의 40.0%는 최근 1년 내에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투자자는 16.0%, 올해 상반기 진입자는 24.0%로 집계됐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코스피 개별 주식이 5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29.5%, 해외 주식이 7.1%를 차지했다.
현금이나 채권 등 보수적 자산을 주로 보유한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해 개인 투자자 대다수가 주식에 집중하는 공격적 투자 성향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71.3%가 투자 경험이나 관심을 보였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주도 업종으로는 반도체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가 81.3%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방산·항공우주(6.0%), 전력·2차전지(5.6%), 운송·로보틱스(4.0%), 바이오·제약(1.8%)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 확산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성장 기대가 해당 업종 선호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산업에 쏠리는 현상도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긍정적 기대와 함께 금리,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도 크게 보였다. 금리 및 환율이 하반기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58.7%가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이어 유가와 인플레이션(12.3%), 지정학적 갈등(11.2%), 해외 증시 동향(1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방향성이 개별 종목보다는 거시경제 환경에 크게 의존한다는 인식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제 투자자들의 심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진단할 수 있는 조사로, 앞으로도 다각적인 데이터 분석과 설문 조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성향과 시장 인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가총액 1위 탈환과 산업 변화
오랫동안 국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주며 산업 지형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26년간 지속된 ‘삼성전자 1위 공식’이 깨진 것은 AI 시대의 도래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의 급부상 때문이다.
6월 22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2,080조원을 넘어서 삼성전자의 2,060조원대를 앞섰다. 다만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전체 시가총액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나, 보통주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국내 최고 기업가치 기업으로 등극한 셈이다.
AI와 HBM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반도체 산업과 증시 전망
이번 시가총액 역전과 실적 성장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기술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업계 최초 HBM 기술을 선보인 이후, 2021년 HBM3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HBM 투자를 축소하는 사이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2022년 이후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출시에 힘입어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 기술이 양사 경쟁 판도를 재편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주도하는 5차 산업혁명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 질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HBM 기술 경쟁에서 두 기업의 격렬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